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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41

학생과 기업을 잇는 가교,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INTERVIEW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대학교육과 기업실무 사이에는 간극이 존재한다. 이 간극을 메우기 위해 기업은 신입사원 교육에
꽤 많은 시간과 돈을 들이고 있다. 기업이 ‘중고신입’에게 눈길을 돌린 게 새삼스러운 일이 아닌 이유이다.
이렇듯 지식과 실무능력을 동시에 갖춘 인재를 양성해 대학교육과 기업실무 사이의 미스매치를
줄이기 위해 조기취업형 계약학과가 시작됐다. 조기취업형 계약학과에서 만나 함께 꿈을 키워가는
경일대학교 박광서 교수와 신윤호 군, 에스엘(주)의 우승제 선임을 만나보았다.

대학과 기업이
함께 그리는 그림

올드루키(Old Rookie)*가 뜨고 있다. 지난해 구인·구직 플랫폼 사람인이 292개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절반 이상(60.6%)의 기업이 대졸 신입보다 올드루키를 선호한다고 대답했다. 업무 관련 경력이 있어 채용 즉시 실무에 투입할 수 있다는 게 그 이유다. 올드루키에 밀려 점점 입지가 줄어들고 있는 루키들을 위해 대학과 기업이 나섰다. 바로 조기취업형 계약학과다.

경일대학교는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원년 참가 대학이다.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사업단 부단장 박광서 교수는 조기취업형 계약학과야말로 대학교육과 기업 실무의 미스매치를 해결 할 수 있는 사업이라고 판단했다. 대구·경북 권역에서 단 한 개의 대학만 선정되지만, 박광서 교수는 그간 대구·경북지역 산학협력에 선도적 역할을 수행해 온 경일대학교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라고 판단했다.

조기취업형 계약학과로 인연을 맺은 신윤호 군(좌)과 우승제 선임(우)
박광서 교수는 주기적으로 학생들의 일터를 방문하여 학생과 기업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1. 1조기취업형 계약학과로 인연을 맺은 신윤호 군(좌)과 우승제 선임(우)
  2. 2박광서 교수는 주기적으로 학생들의 일터를 방문하여 학생과 기업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가장 먼저 박광서 교수가 한 일은 지역 기업의 참여를 이끌어낸 것이다. 예비 사원을 함께 선발하고 교육하여 현장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자는 목소리에 대구와 여러 기업들이 뜻을 같이했다. 자동차 부품 전문기업 에스엘(주)에서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사업을 전담한 HR팀 우승제 선임 역시 사업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현장 맞춤형 인재 양성’이라는 취지에 있다고 했다.

“아직 색이 덧입혀지지 않은 학생들에게 우리 에스엘(주)에서 필요로 하는 색을 입히고 가르치면서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라고 상각합니다.”

현재 경일대학교 조기취업형 계약학과는 코스닥이나 코넥스 상장기업부터 소규모 기업까지 70여 개의 기업과 협약을 맺고 매해 87여 명의 신입생이자 예비 사원을 선발하고 있다.

*올드루키(Old Rookie)
유사 업종이나 직무에서 근무한 경험이나 인턴, 아르바이트 등으로 실무 경험을 보유한 신입사원을 지칭하는 말.

모두의 관심 속에서
현장형 인재로 성장하다

시작한지 3년 정도 됐지만, 이것저것 보완하는 데에도 시간을 보내고 있다. 특히, 참여기업에 대한 정부 차원의 혜택, 학생의 중복지원 허가 등의 제도적인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 과정에서 교수가 기업 현장을 방문하여 학생과 기업이 현장에서 겪는 애로사항을 직접 듣고 개선방안을 마련해나가고 있다.

경일대학교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인 신윤호 군도 2학년 초반엔 어려움이 많았다. 학업과 일을 병행하다 보니 체력적인 부담이 컸기 때문이다. 고된 업무를 마친 후 수업을 듣거나 황금 같은 주말에 학교에 가는 게 쉽지만은 않았다. 이런 이야기를 전해 들은 경일대학교 측은 온라인 강의를 제작하여 오프라인 강의를 대체하였고, 신윤호 군은 체력적인 부담을 크게 덜어 공부와 업무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아직 재학중이지만 2년 차 직장인이나 마찬가지인 신윤호 군은 학교와 직장 선배들의 관심을 토대로 에스엘에 자리잡을 수 있었다.

“입사 후에도 우승제 선임님께서 꾸준히 연락 주셔서 업무에 있어 부족한 점과 개선 방법에 대해 말씀해주셨습니다. 특히 업무 외에도 어학 능력 등 앞으로 키워야 할 능력 등에 대해 조언해주셨습니다. 이렇게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이제 어엿한 에스엘 Lam 설계팀의 일원인 신윤호 군은 에스엘의 비전, 그리고 신윤호 군의 미래를 위해 오늘도 성장하고 있다.

설 곳 잃은 루키에게
데뷔 무대를

설 곳 잃은 루키에게 데뷔 무대를

조기취업형 계약학과와 협약을 맺은 기업들의 만족도는 높다. 현장 실무가 가능한 인재, 우수한 인재, 인재의 조기·적시 확보 등 조기취업형 계약학과의 취지를 톡톡히 실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박광서 교수는 기업 인사 담당자들이 입을 모아 칭찬하는 부분이 학생들의 적극적인 태도라고 말한다.

“경산에 소재한 모기업을 방문했을 때, 대표님이 제게 인성과 실무능력을 갖춘 우수한 학생이 우리 회사에 오게 되어 감사하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기존의 신입사원에 비해 업무 적응능력도 뛰어나고, 무엇보다 뭐든 열심히 배우려고 하는 적극적인 자세가 되어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박광서 교수는 조기취업형 계약학과가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새로운 도전의 기회라고 표현했다. 대학진학과 취업을 동시에 해결함은 물론 장학금과 급여로 학비와 생활비를 해결할 수 있다 보니 경제적인 부담이 덜하기 때문이다.

“본 학과에는 적성에 맞지 않아 대학을 자퇴한 후 재입학한 학생, 가정 형편으로 인해 대학진학을 포기했던 학생, 스물일곱의 나이에 입학한 학생 등 다양한 학생이 전문 엔지니어라는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조기취업형 계약학과의 문은 꿈을 가진 모두에게 열려있습니다.”

박광서 교수는 경일대학교 조기취업형 계약학과가 학생들의 꿈을 현실로 만들 모든 준비가 되어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박광서 교수의 말처럼 조기취업형 계약학과가 꿈과 열정을 품은 루키들의 등용문이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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