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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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을 준비하는 청년이라면 누구나 자신에게 가장 맞는 직장을 구하기 원한다. 기업 역시 마찬가지.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는 말이 있듯이, 기업은 각각의 자리마다 알맞은 인재가 앉기를 원한다. 서로를 이렇게 갈구하건만, 좋은 직장을 얻는 일과 좋은 인재를 구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결혼하는 일’에 비유될 정도다. 청년에게는 직장을, 기업에게는 인재를 연결하는 일을 매번 어려운 숙제로 남겨둬야 할까?
‘희망이음 프로젝트’는 이러한 고민으로 시작됐다. 특히 인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기업을 청년과 연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희망이음 프로젝트는, 그 이름처럼 일자리를 향한 청년의 희망을 기업으로 이어주고 있다. 지난 2012년에 처음 시작된 이래 9년째 사업이 진행되는 동안, 희망이음 프로젝트 사업의 의미는 점점 커지고 있다.
지역의 우수한 기업을 발굴하고 소개함으로써 청년들의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시작한 사업이 어느덧 기업과 청년 간 취업까지 연계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업이나 지역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청년들이 함께 참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많은 청년들이 지역기업에 선뜻 다가가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기업에 대한 정보를 잘 모른다는 것이다. 다양한 홍보를 통해 많은 정보가 공개되어 있는 대기업과 비교했을 때, 지역 중소·중견기업들의 홍보활동은 그리 많은 편은 아니다. 제한된 정보만 가지고 입사지원을 고려해야 하는 학생들의 어려움이 이해가 된다.
기업을 찾아가 기업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이에 대한 좋은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인터넷이나 소문으로만 지역기업을 접하지 않고, 기업을 방문하여 눈과 귀로 직접 이해하는 것. 희망이음 프로젝트는 바로 이 부분에서부터 시작했다고 할 수 있다. 청년들이 탐방하게 되는 기업은 그 규모나 실적, 연구소 유무 등 꼼꼼한 검증을 통해 선정하고 있다.
탐방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눠져 있다. 먼저 ‘맞춤탐방’. 본격적으로 취업을 준비하는 고학년을 대상으로 기업이 선호하는 인재와 관련 학과를 서로 매칭하여 진행한다. 학생이 선호하는 기업을 발굴하고 교육까지 연계해서 구성한 ‘희망탐방’은 원하는 직무와 기업을 탐색하는 단계에 있는 저학년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마지막으로 ‘기획탐방’은 산업분야, 여성CEO, 사회적기업 등 주요 이슈별로 관련기업을 탐방한다. 학생들이 더 효율적으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원하는 목적에 따라 탐방을 유형화한 것이다.
단순히 탐방에서 그친다면 ‘이음’의 효과가 높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청년과 기업을 실제로 잇기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바로 취업연계 프로그램이다. 강연, 체험, 먼저 취업한 선배들의 멘토링 등 각 지역마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실제 취업까지 이를 수 있도록 지원한다.
희망이음 프로젝트를 통해 취업한 청년들의 수는 884명에 이른다(2020년 6월 기준). 지금까지 3,800여 개에 이르는 기업에 약 8만여 명의 청년들이 탐방한 결과다. 앞서 설명한 취업연계 프로그램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몇 가지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14주 동안 취업과 관련된 모든 과정을 교육하는 대경권의 ‘희망이음 사관학교’, 기업을 분석해 개선방안을 제안하고 실제 채용을 위한 현장 면접까지 연계하는 호남권의 ‘우수기업 분석대회 및 리얼매칭 프로그램’ 등이 있다.
더 나아가 희망이음 프로젝트는 ‘청년의 아이디어로 기업과 지역의 문제를 해결한다’는 놀라운 아이디어를 실현시키고 있다. 시범 운영을 거쳐 2019년에 본격적으로 시작한 ‘기업 애로해결 프로젝트’는 기업이 실제 가지고 있는 문제를 지역의 학생들과 함께 해결하는 프로젝트다. 현장에서 필요한 문제를 해결하다 보니 기업 입장에서는 자연스러운 심층탐색을 통해 인재 확보가 가능하다. 마찬가지로 학생들은 기업 현장의 실무를 미리 경험함과 동시에 창의력과 문제해결 능력을 높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를 대학 교과과정과 연계해 학점 인정이 가능하도록 구성해서, 기업과 학생, 대학 모두에게 Win-Win인 프로젝트다.
희망이음 프로젝트는 전국 단위로 이뤄지기 때문에 KIAT 뿐만 아니라 각 지역의 수행기관, 그리고 사업에 참여하는 기업, 대학, 학생의 유기적인 협조가 없다면 불가능하다. 이러한 협조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효과적인 홍보가 필요한데, 대학생 홍보단인 ‘희망이음 서포터즈’가 그 역할을 하고 있다. 기업 홍보 영상, SNS 콘텐츠 제작 등 청년들이 주도적으로 콘텐츠를 만듦으로써 사업에 관한 관심을 높이고 청년과 기업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2012년 처음 시행된 이후 어느덧 10년 가까이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동안, 지역기업과 청년들은 희망이음 프로젝트로 인해 전보다 더 가까워지며 함께 성장해왔다. 지역기업과 청년의 목마름이 존재하는 한, 희망이음 프로젝트는 그 목마름을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연결’을 고민할 것이다. 끊임없이 성장해나갈 기업의 ‘내일(Tomorrow)’과 청년의 ‘내 일(My Job)’을 잇기 위한 희망이음 프로젝트의 내일도 함께 응원해본다.